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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고] 처음으로 경험한 컨퍼런스 발표 feat. let us: GO! 2023
    Blog/iOS dev. Marco 2023. 10. 3. 17:01

    인싸가 되고싶었던 아싸의 도전

    17년도 인턴 생활이나 20년부터 혼자 iOS 직무 취업준비를 하는 동안에는 맥부기카페아이폰데브 커뮤니티 정도만 알고 있었다. 21년도에 야곰아카데미를 하면서 오픈단톡방이나 컨퍼런스의 존재를 알게되었고, 그리곤 뒤쳐지기 싫은 마음에 MBTI "E" 성향만 믿고 가능한 많은 행사에 참석했었다.

     

    세션을 통해서 새 기술이나 경험을 듣는게 너무 좋았고, 다른 회사에 iOS 개발자나 취준생들과 소통하고 사귈 수 있는 기회가 참 좋았다. 22년도부터 선착순에 떨어진 한 두 개 빼곤 iOS 컨퍼런스에 다 참여했다. 심지어 영어로 세션 진행하는 Meetup도 한번 갔다. 좋은 기억 덕에 iOS와 관련 없는 개발자 모임이나 컨퍼런스도 많이 다녔다.

     

    처음 갔었던 let us: Go! 2022 Summer 행사때 블로그나 강의에서 본 개발자를 실제로 만나서 신기했다. 또 네트워킹 시간이나 뒷풀이 자리는 딱딱하지 않은 분위기로 새로운 사람도 사귀고 많은 조언도 들었다. 이후로 참여하는 행사마다 친분이 있는 주니어 개발자 분들도 하나둘 좋은 주제로 발표를 하시는 걸 보게 되었고 계속 밀린 숙제처럼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소속이 특이한 iOS 개발자

    AI 연구개발팀에 소속되어있다. 그래서 AI 개발자 분들과 직접 소통도 많이 할 수 있고, 또 ML 기술을 이용한 프로토타입 앱도 만들어보는 좋은 경험도 하고 있다. 하지만 경험이 많은 사수가 없다거나 시장에서 서비스중인 앱이 없다는 점은 항상 걱정으로 다가왔었다. 23년 들어서 WWDC 뿐아니라 VisionPro, 또 온세상에서 AI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니 반대로 개발자 지인들은 나에게 다양한 정보를 물어봤다. 이때 내가 iOS 개발자로써 불리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어쩌면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새로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언젠가 컨퍼런스 발표를 꼭 해보고 싶다 생각하던 와중에 let us: Go! 2023 fall 행사가 예정되어 지원을 했고 정말 감사하게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그리고 결정되고 부터 참 고민이 많았다. 주제에 디테일을 결정하지 못하고 일단 WWDC에서 ML&Vision 파트 영상은 최대한 다 본 것 같다.

     

    겉핡기 개발자의 고분분투

    우리팀은 사수도 없고, iOS 파트 자체가 내가 입사하기 8개월 전에 생긴 신규 팀이었다. 아무 체계도 없고 리딩없이 필요한 요구사항만 내려오는 업무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컨퍼런스를 더 적극적으로 나간 이유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었고 긍정적인 면으로 받아드리며 업무 체계, 팀 컨벤션, 팀 문화, 아키텍처, CI/CD 등등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22년 11월말 입사후 약 10개월 동안 이런 업무를 병행하며 요구사항의 앱을 만들다보니 CoreML Vision 관련 지식들이 겉핥기에 불가했다. AI 연구개발팀 소속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접하는 다양한 정보나 개인적으로 AI ML Deep Learning 에 관해서 학습하려고 노력했지만 워낙 방대한 내용이라서 깊게 들어가 쉬운 환경이 아니었다.

     

    국내 컨퍼런스에서 iOS 개발자의 AI 관련 발표도 모두 찾아봤다. CreateML을 학습해서 커스텀 ML 모델을 생성하고 앱에 적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거나 CoreML 사용 수준을 소개하는 주제가 주로 있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ML 모델은 가벼운 기능 라이브러리처럼 내부를 잘몰라도 가져다 쓰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모델을 학습하는 부분은 AI 개발팀의 영역이 아닐까 생각했다. (물론 온디바이스 AI에 관해서 생각하면 iOS 개발자가 AI를 이해하거나 AI 개발자가 iOS 환경을 이해해야하는 중간점이라 생각한다) 그런점에서 CreateML로 학습해본적 없이  CoreML로 변환받은 모델만 사용해본 상태에서 어떻게 발표를 해야할지 고민했다. 단순한 기능이 아니기에 너무나 방대한 학습량이 있었고 제한적인 주제선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컨퍼런스 세션

    좀 철학적인 질문을 했다. 컨퍼런스에서 세션의 주제는 어떤걸까.. 최근 진행된 KWDC 영상이나 Let'Swift 영상 등을 보며 힌트를 얻었다. "다른 개발자가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의 내 경험을 공유하자" 물론 많은 발표가 이런 느낌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내가 방향을 처음 잘 못 잡았다고 생각했다. ML 관련된 지식을 완벽히 알고 CoreML을 완벽히 이해하고 내가 진행한 부분에 모순점 없이 모두 완벽하게 해야한다. 정말 멍청한 생각이다.

     

    이번 let us: Go! 행사는 지난 행사와 달리 신청자 전원의 연차 기준으로 나누어 추첨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다양한 청자가 있을걸로 예상했다. 그런점에서 모두가 만족할만한 주제를 고민했다. 깊은 내용을 나열하기 보다 누구나 이 세션을 통해 ML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어 지기를 기대하는 방향으로 세션 준비를 해보았다.

     

    세션 발표자들 리스펙트!

    대학교때 발표는 도맡아서 해보고, 축제에서 수십 수백명 앞에서 공연도 여러번 해보았기 때문에 긴장은 안됐다. 내용도 나름 30분을 꽉채운 자료인데다 소개하는 정도에 자료이기 때문에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역시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나는 J 라서 시간을 체크하면서 대본을 작성했다. 물론 못 외웠다. 발표 할때 첫 멘트가 "메모를 좀 썼는데 보면서 발표하는점 양해 부탁드린다. 
    "메모를 보면서 발표를 하기위해 앉아서 발표를 진행하겠다." 그 멘트가 끝남과 동시에 영상 촬영이 힘드니 일어서서 발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그때부터 당황하고 긴장하기 시작했다. 발표내용이 시간이 빡빡한걸 알기 때문에 거의 메모를 읽은 것 같다.. 끝나자마자 내 긴 세션을 뚝딱거리는 모습으로 지루하게 만들지 않았을지 아쉬움이 많이 남았고 좀 더 세션 발표를 주도하는 느낌을 갖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다. 

    집가는 길엔 WWDC 발표하는 세션 연사자들이 어느정도 대본을 암기하고 프롬프트를 힐끗처다보는 정도로 하는게 기억났다. 내 세션을 들어 주신 분들에 대한 매너를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조금 아쉬웠다.

     


    이번 발표를 계기로 정말 많은 경험을 했다. 세션을 준비하는 방법이라거나 기술이나 경험을 누군가에게 소개하기 위해 정리하는 방법 등등 

    자료 만들기 뿐 만아니라 발표에서도 대학교 수준은 벗어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좀 더 깊게 탐구해서 알게된 기술이나 해결 경험을 공유하는 세션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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